"어서 오세요." 앉으면 작게 소리가 날 것 같은 문쪽의 낡은 의자를 한번 쳐다보고 앞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보이는 얼굴은 오늘 처음 발을 들이는 이 공간보다도 훨씬 더 낯선 느낌일까. 적당히 어두운 조명 아래의 고요하고 새카만 눈. "..." 아, 눈을 너무 마주치고 있었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네" "얼음 들어간...
"어, 안녕하세요!" 12층에서 금세 1층을 찍은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서 있던 사람들 틈에서 몇 번 안면을 익힌 옆 부서의 사원이 건넨 인사에 잠시 자리에 멈추어 섰다. "식사하러 가는 길이세요?" "아. 저기 카페에." 말과 함께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 있는 카페는 이 회사의 사원들로 늘 북적였는데 평소와 달리 너무나 조용했고 실내는 전부 불...
"부장님" "..부장님!" "부장님!! 식사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칠월의 이른 아침부터 있었던 회의에서 받은 서류들로 잔뜩 어지럽힌 책상 앞에 떠오른 이 얼굴은.. 하반기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었지. 아마도. 새로운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이제 막 배우느라 정신이 없기도 할 텐데 참 밝기도 밝다. 요즘 학생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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